단촐하게 남매뿐인 아버지 형제.
각별한 오누이 정으로 늘 우애깊게 서로를
존중하며 사신다. 제사때 명절때야 늘상
보지만 같이 여행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고모부는 그동안 항암치료로 고생
하셨고 엄마 또한 작년 한해를 원인모를
병마와 싸우다보니 함께 놀러다니는건
꿈도 꿀 수 없었다.
주말에 친정부모님이 김장김치 갖다주러
오셨고 이참에 고모네도 초대해서 여기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셨으니 뜻하지 않은
1박여행이 되어버렸다.
저녁식사 하시고도 네 분의 수다는 끝날 줄
모르고 밤 늦게서야 잠자리에 드셨다.
대부분의 화제는 동네마다 오는 의료기
(약장수) 체험담을 하며 남편들 몰래 찜질기
안마기 게르마늄 제품 등 쇼를 보고 공짜상품
을 얻기 위해 사들였던 물품들을 자수하며
까르르 웃고, 간간히 속은 물건들땜에 욕도
하고ㅋ 뉴스에 나왔던 일들을 그대로 행하고
계셨다. 그 모습도 얼마나 귀여운지(?)....
그러면서 토끼처럼 예쁘던 우리 엄마도,
지적이던 고모도 심심하고 따문한 할매로
늙어가고 있음이 서글프기도 했다.
(늙으면 다 똑같나? 엄마는 몰라도 고모
까지? 나도 늙으면? ㅋ) ㅠㅠ
오늘 관광은 근처 금오산 나들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해운사도 둘러
보고 기도도 하시고 원래 사찰투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 절도 열심히 하셨다.
번개로 이루어진 여행이지만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고 가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내가 숙박업을 하고 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운전기사 자청하며 어르신들 기쁨조
해준 남편도 고맙고.
피곤해서 널부러진 일욜 저녁이지만
행복하고 감사하다.
케이블카 기다리며 카페에서
간절하게 많은 울엄마. 틈만나면 기도를...
각자의 소원을 발며 보살님 배를 쓰다듬는
소녀들
나랑 싱크로율 100%인 고모와 0%인 울엄마.
ㅋㅋ 그래서 난 사랑하는 엄마가 둘이다.
든든한 대기조
카메라에 얼굴 대는게 영~~~어색한 할매.
아직도 미모가 쏴라있는 예쁜 내 엄마.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해운사 입구
예전에도 늘 고민이었지만 요즘 더 격렬하게
고민을 하게된다. "오늘은 또 뭐해먹나?"
날 추워지니 채소값도 너무 비싸고 딱히
생각나는 메뉴도 없는데 따뜻한 내 밥 기다
리는 가족들 때문에 대충 한 끼를 떼울수가
없다. 고민끝에 오늘은 시래기밥으로 결정!
데친 시래기 들기름에 조물조물 무쳐
쌀과함께 취사. 들기름 많이 넣은 양념장에
슥슥 비벼서 된장국과 함께 먹으니 꼬숩기가
그지없다. 모두들 한그릇씩 뚝딱 비우고
집을 나선다. 든든히 속을 채웠으니 눈발
섞인 찬바람 앞에서도 우뚝 맞서는 후끈한
하루 되시기를......
식구가 늘었다.
개아덜 루키에 이어 개딸 바니가 울집에 왔다.
원래 한 어미 아래 형제들인데 자라온 곳이
달라서 그런지 서로 적응하기가 쉽지않다.
아기 때 온 루키는 사랑을 뺏길까 경계하고
지금 온 바니는 옛정을 못잊어서 마음을
못열고 낯설어 한다.
애정 표현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한 쪽에 치우칠까 걱정하며 두 아이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첩둔 서방맘이 이럴까? ㅋㅋㅋ
아기들이 주는 기쁨이 워낙 큰지라 걱정
보다는 기대가 크고 두마리 다 사랑스러워
어쩔 줄을 모르겠다. 앞으로 외출, 외식은
더 힘들어 질것이고 내 옷 안 사고 아껴서
강쥐들 용품, 간식 사야할 것이다.
내 시간은 더욱 줄어들겠지만 얘네의 재롱
으로 채워갈 것이다.
루키야, 바니야!!!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외식 할 때 마다 강쥐들을 두고 가서 맘도
쓰이고 밥 한그릇 먹고는 후딱 집에 오기 바빴
는데 오늘은 큰 맘먹고 애견 출입 가능한 식당
으로 여섯가족이 외출. 편히 즐거운 점심을
먹고 강쥐들 바람도 쇠주고.......
예약 고객을 맞이해야 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바쁜 일정 가운데 짬을
낸터라 더욱 달콤하게 느껴졌다.
우리 이뿐이들~~~담 번도 기대해라.♡
♡정식당♡
윤식당을 보다가 김치전이 먹고싶어졌다.
젤 쉬운게 이건데.....
신김치 총총 설어넣고 참치살도 좀 넣고
계란 한 개 톡 깨뜨려서 밀가루랑 버무려서
바싹하게 구웠다.
맛은 뭐~~~한국인이라면 다 아는 그 맛.
TV에서보면 외국사람들은 모든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다길래 나도 오늘은 막걸리
대신 굴러 댕기던 와인 한 병 따봤네.
음~~~~말해 뭐해.
쌉사리한게 막걸리랑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네.
이젠 와인으로 고기 안재워도 되겠군.ㅋㅋ
요 맛난 부침개를 낼아침엔 가족 상으로....
집밥 백선생에서 배운 닭한마리 칼국수는
다음기회에~~~~
*오늘의 팁!
혹시 김치전이 짜다면 밀가루나 물을 더 넣기보단
양배추를 조금 채썰어 같이 버무려 구워주면
감칠맛이 돌고 덜 짜고 군내도 덜난다는 사실.
이건 순전히 나의 경험.^^
재난영화 한 편 보고 가실게요~~~~
어제 새벽부터 고객님 실수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 혹시 요즘 테레비만 틀면 나오는
건물 화재의 주인공이 되나해서 초긴장 상태
로 있었으나 해프닝으로 끝나서 다행이나
힘풀린 오전을 보냈다. 오후엔... 맹 한파에도
잘 견뎌주던 수도배관이 버티다 못해 한계에
도달했는지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주차장 천장
에서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진다.
그것도 따뜻한 물! 온수배관이 터진모양이다.
애들 까지 동원해서 온 집을 뛰어다니며 사고
지점을 찾고 설비업체 불러서 해결하고,
남편은 부족한 온수 해결하려고 임시로 온수 끓임
장치 만들고... 정신없이 마무리 하고나니
온 몸에 힘이 빠졌다. 대충 저녁 챙겨먹고
떡실신후 여유있게 맞이 하는 주말아침이
새삼 평화롭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약목하이호스텔 만두만들기 이벤트♡
신김치 처리와 주말 저녁 심심타파를 위하여
고객들을 모셨다.
첨해봐서 당황하신분도 계시고 집에선 안하던
일이라 생소해 하면서도 다들 신기하고 새로
운 놀이처럼 재밌게 개성있게 만드셨다.
함께 만든 만두는 금방 쪄내서 동계올림픽
응원하면서 호호불며 먹었다.
물론 시판 만두보다야 맛이 덜하겠지만 손수
만든것이라 더 맛있나보다. 설 기분 제대로
난다며 즐거워들 하시며 담날 메뉴는 만두국
으로 예약하고 만두행사 종료.
준비과정은 쬐~~끔 번거로웠지만 고객들도
우리 가족도 즐거운 행사였다.
쪄서 식힌 만두는 참여한 이웃 동생에게도
나눠주고 즐거운 부역(?) 덕에 냉장고 두둑히
만두로 채워지니 실속은 내가 다 챙긴듯 하네.
ㅎㅎ